중국·호주 연구진 "섭취에너지 50%가 단백질…육식동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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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초식동물 대왕판다(Giant Panda)가 영양 섭취 면에서는 육식동물에 더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웨이푸원 박사와 호주 시드니대 데이비드 라우벤하이머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전했다.
연구팀은 대왕판다가 섭취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함량이, 70% 이상의 먹이를 동물성으로 섭취하는 초(超)육식동물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대왕판다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약 50%는 단백질 형태였는데, 이는 야생고양이나 늑대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웨이푸원 박사는 "무엇을 먹느냐를 기준으로 보면 대왕판다는 완벽히 초식동물이지만, 섭취하는 주요 영양소 구성을 고려하면 육식동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대왕판다는 두개골이나 턱 근육, 치아 등의 측면에서 초식동물과 유사한 특성이 많다. 또 대나무를 잡기 편하게 특화된 '가짜 엄지(pseudo-thumb)'가 있으며, 육식과 관련된 감칠맛에 대한 미각을 잃어버린 상태다.
그러나 소화관, 소화효소, 내장 미생물 등의 측면에서는 초식동물보다 육식동물과 더 유사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대왕판다의 진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표면적"이라면서 "새로운 먹이에 대해 중요한 적응을 하기는 했지만, 주요 영양소 처리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변했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푸원 박사는 지난 2월 대왕판다가 거의 대나무만 먹는 현재의 까다로운 식성과 달리, 약 5천년 전만 해도 다른 초식동물들처럼 다양한 식성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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