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 거주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의 중흥촌 출신 조선족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운동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영롱이억새구장에서 열린다.
재한중흥촌친목회(공동 회장 이용섭·이홍란)가 주최하는 '제1회 설원컵 중흥촌 운동대회'로 서울, 부산, 인천, 안산 등 전국에 흩어져 사는 중흥촌 출신 조선족들이 모여 운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고향의 정을 나누는 자리다.
해림시는 청산리전투의 영웅인 김좌진 장군 기념관이 소재한 곳으로 조선족들이 즐겨 마시는 '설원주'(雪原酒)의 생산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해림시 해남향의 대표적 조선족마을인 중흥촌에는 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천여명이 한국에 나와 살고 있다.
이용섭 회장은 3일 연합뉴스에 "개혁개방의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한 중흥촌 사람들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연해 도시와 일본 등으로 흩어졌지만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며 "이번 운동회는 서로 안부도 묻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면서 상부상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운동회 배구, 줄다리기, 장기 등 전통종목과 장기자랑 순으로 진행되며 탤런트 최일화 등 초대가수 공연과 경품추첨 등이 열린다. 행사장에는 설원주를 비롯해 조선족 전통주·전통음식 체험 부스 등도 마련된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