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테러모의범 종신형→10년형…"수사협조로 대폭감형"

입력 2019-05-03 16:40  

뉴욕 지하철 테러모의범 종신형→10년형…"수사협조로 대폭감형"
법원 "지난 10년간 테러 수사에 상당한 공로…생명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지하철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혔던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징역 10년형으로 감형돼 수일 내 가석방될 예정이다.



레이먼드 J. 디어리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2일(현지시간) 10년 전 지하철 폭탄테러 모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나지불라 자지(33)에 징역 10년형을 재선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지는 이미 복역 기간이 10년이 돼 며칠 후 출소할 예정이다.
디어리 판사는 자지의 '전례 없는' 협조 덕분에 지난 10년간 미국의 대테러 수사에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당신이 생명을 살렸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디어리 판사는 미국 시민으로 귀화한 자지가 복역 중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며 "당신이 전해준 정보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에 나선 자지 역시 "나로 인해 발생한 모든 피해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자신이 꾸몄던 지하철 테러 계획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그는 10년 전 알카에다 선전에 선동돼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됐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도 말했다.
연방 검사는 그가 2009년에 체포된 후 지하철 테러 모의 계획을 실토하고 나머지 공모자들에 대한 정보를 건넸으며, "알카에다와 그 조직원에 대한 중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자지는 "당국과 100차례 이상 만나 수백장의 사진을 검토하고, 서로 다른 수많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경찰 수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그가 어떤 사건에 대해 협조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지는 출소 이후에도 연방 정부에 협조한다는 조건하에 여생을 보호관찰 상태로 지낼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자지는 10대 때 뉴욕으로 건너온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노점을 운영하다 친구가 건넨 알카에다 선전 테이프를 듣고 파키스탄으로 떠나 알카에다의 테러 훈련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자지는 9·11테러 발생 8주년을 기리는 뉴욕 지하철 테러를 꾀했으나, 제보로 인해 계획이 발각되면서 붙잡혔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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