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좀 열어봤으면…" 시흥시 '종합운동장' 꿈 이룰까

입력 2019-05-05 10:00  

"도민체전 좀 열어봤으면…" 시흥시 '종합운동장' 꿈 이룰까
인구 50만 불구 종합운동장 없어, 민선 7기 들어 적극 추진

(시흥=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도민체육대회는 물론 시민체육대회 한번 제대로 못 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관계자의 말이다.

5일 시흥시에 따르면 1989년 1월 1일 옛 시흥군 소래읍과 수암면, 군자면을 묶어 시로 승격한 시흥시의 현재 인구는 외국인 포함 50만9천명, 면적은 138.6㎢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인구 기준 서열이 1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시에는 아직 종합운동장이 없다. 정왕동에 육상경기장이 있으나 관람석이 500석에 불과해 그동안 대규모 시민체육대회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내 각 시군이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도민체육대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로 인해 종합운동장을 건립하는 것은 시흥시의 숙원 사업이 됐다.
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시 면적의 64%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건립 부지 찾기가 어려운 데다가 시 재정도 넉넉하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2009년 종합운동장 건립을 위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포동 일대 14만여㎡를 도시계획시설 중 운동장 시설용지로 결정한 적이 있다.
시는 이곳에 2013년 말까지 관람석 2만1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면적 2만800㎡)과 관람석 2천200석 규모의 체육관(면적 4천400㎡)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시는 종합운동장과 체육관이 완공되면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 일부 경기를 이곳에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당시 계획은 무산됐고, 이로 인해 '종합운동장 보유'라는 시흥시 꿈 실현은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임병택 시장의 공약에 따라 다시 종합운동장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부지도 과거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하려던 포동 일대에 196억원가량을 들여 11만8천여㎡를 확보한 상태다.
이곳에 1천300여억원을 더 들여 종합운동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김태정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민 종합운동장 실무추진단을 구성한 가운데 지난 2일에는 시장과 시 체육회장,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종합운동장 건립추진위원회도 결성했다.
시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도시계획 변경 심의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1년 초 종합운동장 건립공사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운동장에 2022년 경기도체육대회도 유치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각계 인사들과 힘을 합쳐 시의 숙원인 종합운동장이 꼭 건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추가 확보해야 할 1천300여억원의 관련 예산이다.
시 관계자는 "시비는 물론 국비와 도비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30년 시흥시의 숙원인 '종합운동장 꿈'이 이번에는 실현될지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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