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상위 세 번째…충북여성재단 연구결과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지역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남녀 취업률 격차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여성재단은 3일 오후 충북미래여성플라자 영상미디어실에서 '청년 여성에게 기회의 평등이 있는가'를 주제로 올해 1차 연구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선 유정미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은 '충북 청년세대 일자리 진입과 정착의 성별 격차' 란 제목의 연구 발표에서 "2016년 졸업한 대졸자 중 2017년 9월 시점에서 도내에 거주하는 1만3천160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들의 취업률이 75%를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성별 취업률은 남성 79%, 여성 69.2%로 9.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격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11%)과 충남(10.9%)에 이어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용의 질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도내 남성은 28.5%인 반면 여성은 17.2%에 그쳤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남성이 244만5천원, 여성은 185만1천원이었다.
일자리 적응도에 대해선 '어렵다'는 대답이 남성은 13.7%였으나 여성은 24.7%로 11%포인트나 많았다.
적응이 어려운 이유로 남성은 '업무 내용 습득'(48.6%)을, 여성은 '상사·동료와의 관계'(4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유 연구위원은 "충북의 청년 고용여건이 나쁘지 않은 건 남성의 고용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며 "청년 여성의 고용여건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유선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전지역 여대생을 위한 좋은 일자리 정책 방안 연구' 발표에서 "지역 기업의 성인지 감수성 지원 강화와 여대생의 좋은 일자리 기준에 걸맞은 정책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 뒤 이어진 자유토론에는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정수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황태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총무과 주임 등이 참여했다.
이남희 충북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결과와 보고회에서 제시된 도민 의견을 정책연구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도내 성 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가족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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