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강남권 첫 무순위 청약을 받은 '방배그랑자이'에 6천7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가 전날부터 이날까지 접수한 사전 무순위 청약에 총 6천738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59㎡A형에 가장 많은 2천694명이 몰렸으며 84㎡A형(1천700명), 74㎡A형(886명), 59㎡B형(702명), 84㎡C형(349명), 84㎡B형(207명), 74㎡B형(2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54∼162m 총 758가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m²77가구, 74m²53가구, 84m²126가구 등 총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공급 물량의 26배가 넘는 수요가 무순위 청약에 몰린 셈이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아파트 청약 이후 미계약(부적격자나 계약 포기) 물량을 추첨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청약 통장도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나 세대주 여부와도 관계없이 19세만 넘으면 누구나 새 아파트 분양권을 얻을 기회다.
특히 1순위 청약 자격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대폭 까다로워진 데다 대출 규제로 서울에도 분양권 당첨 이후 미계약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부터 다주택자까지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달 동대문구 '청량리 한양수자인'의 경우 1순위 청약자 수는 4천857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4.64대 1이었지만, 1순위 청약 직전에 진행한 무순위에는 1만4천376명이 신청해 1순위 청약자의 약 3배에 달했다.
또 같은달 진행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계약분 174가구 분양에 5천835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33.5대 1에 달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미계약분 90가구에 대한 무순위 추첨 분양에 3천여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미계약분만 '줍고 줍는다', 또는 '주워 담는다'는 의미로 '줍줍족(族)'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강남권 첫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방배그랑자이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견됐다.
한편,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62가구 공급에 99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6.06대 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10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121m²에 239가구가 모여 23.90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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