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통계청 발표…식품 물가 1년간 32%나 올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지난해 화폐가치 급락 여파로 20% 안팎 물가상승률이 여덟 달째 계속됐다.
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말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19.71%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3월의 19.71%보다는 미세하게 낮지만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다.
지난달 한 달간 물가상승률은 1.69%로 파악됐다.
식품과 비(非)알코올성 음료 항목은 1년 전과 견줘 31.86%나 올라 가계에 큰 부담이 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배제한 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30%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17.53%보다는 안정됐다.
터키의 월말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작년 9월 20%대로 치솟았고 올해 2월부터 19%대를 유지했다.
터키 물가의 고공행진은 대미 관계 악화로 작년 8월 통화가치가 급락한 여파다.
터키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36%나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11%가 떨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해 경제가 균형을 되찾고 물가도 점차 안정되리라 기대했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소비자물가지수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면 터키 경제가 재균형을 찾아가는 단계임을 알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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