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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당시 자신의 대선캠프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비밀리에 '위장 수사'를 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마침내, 주류 미디어가 참여하고 있다. 너무 뜨거워 피할 수 없다. 퓰리처상은 아무나?"라며 뉴욕타임스(NYT)가 1면에 관련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워터게이트보다 크지만, 정반대"라고 말했다.
이는 2016년 9월 FBI의 여성 수사관이 신분을 위장한 채 트럼프 진영의 조지 파파도풀로스 외교정책고문과 런던의 술집에서 만나 트럼프 측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는 전날 NYT 보도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수사관은 신분을 대학 연구조사 보조원으로 위장했으며 이는 트럼프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FBI 조사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보도는 2016년 자신의 캠프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자신을 비판해온 NYT의 보도를 조롱조로 환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FBI 수사와 이어진 특검은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 측이 누명을 씌워 시작됐으며 여기에 일부 관료가 동조했다면서 수사가 시작된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대선 기간 FBI의 트럼프캠프 인사 수사와 관련해 "스파이 활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캠프를 겨냥한 정보 활동의 진원지와 행위를 모두 살펴볼 예정"이라고 가세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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