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무관한 내 돈 써" 성명…유감·사과 메시지 없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에 딸을 입학시키려 입시 브로커에게 650만 달러(약 76억원)의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인 중국의 제약사 회장이 이번 스캔들이 회사와 무관한 개인사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중국 상장사인 부창(步長)제약의 자오타오(趙濤·53·싱가포르 국적) 회장은 3일 밤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본인의 딸이 미국 유학 중 벌어진 일은 개인과 가족의 행위에 속하는 것으로 그 자금은 부창제약과는 무관하다"며 "부창제약 재무 상황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오 회장은 "부창제약은 상장사로서 운영과 관리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내부 통제 시스템도 완비돼 있다"며 "본인의 사적 일이 회사의 정상적 운영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오 회장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입시 비리 사건에 본인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 별도의 유감이나 사과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자오 회장은 미국의 입시 컨설턴트인 윌리엄 릭 싱어에게 건넨 650만 달러가 합법적인 대학 기부금인 줄 알았다면서 싱어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자오타오의 딸인 자오위쓰(趙雨思·영어명 몰리 자오)는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자오타오는 부정입학을 위해 싱어에게 650만 달러를 지불했고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은 실제로 스탠퍼드대학의 요트 코치에게 건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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