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러 정상회담서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요구

입력 2019-05-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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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러 정상회담서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요구
요미우리 보도…"러시아 지원 기대했던 김정은에겐 불만 남은 회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FFVD를 견지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FFVD를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했을 때 'FFVD는 미국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것을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런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일정 부분 배려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지원을 기대했던 김 위원장에게는 회담이 불만이 남는 결과로 끝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요미우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단계적이고 동시 병행적인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측에 (비핵화 진행 방식에 관해) 북한의 주장을 따르도록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FFVD를 둘러싸고 미국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 북한 핵의 미국 반출 ▲ 모든 대량파괴무기, 탄도 미사일, 발사대 등의 해체 ▲ 모든 핵 활동의 동결과 핵 리스트 신고, 핵 기술자의 상업 활동 이동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한 북서부 영변의 핵시설 폐기가 완료된 단계에서 주요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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