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협상 파키스탄, 중앙은행장 등 경제라인 교체

입력 2019-05-04 11:59  

IMF 구제금융 협상 파키스탄, 중앙은행장 등 경제라인 교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파키스탄 정부가 중앙은행장을 비롯한 핵심 경제라인을 교체하고 있다.
4일 파키스탄투데이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밤 타리크 바즈와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와 자한제브 칸 국세청장을 사임시켰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미 수개월 전 두 사람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나, 아사드 우마르 전 재무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기를 미뤄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총리실이 바즈와 총재와 칸 국세청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고, 두 사람 모두 즉각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아사드 전 장관은 지난달 초 재무장관 대신 에너지부 장관을 맡으라는 제안을 거부하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전 정권 시절인 2017년 임명된 바즈와 총재는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 왔지만, '강(强)루피' 정책을 추진해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이샤크 다르 전 재무장관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IMF는 호경기와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붐 앤 버스트'(boom and bust)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파키스탄이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해 왔다.
칸 국세청장의 경우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세수 부족으로 빈곤층을 위한 복지 확충이란 본인의 공약을 지키기 힘든 상황이 된 것과 관련해 상당한 불만을 표현해 온 것이 교체의 배경이 됐을 수 있다.
칸 국세청장은 '검은돈'을 양성화하기 위해 은닉자산을 신고하면 최소한의 세금만 물리고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조세사면 정책을 현 정부가 추진하는 데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관련해 62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상태다.
경제난에 처한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60억 달러(약 7조원)와 62억 달러(약 7조2천억원) 규모의 차관 또는 원유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중국으로부터 25억 달러(약 2조9천억원)를 긴급 지원받기로 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