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중앙은행, '美 제재·환란' 대비 6대 외환정책 원칙 발표

입력 2019-05-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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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중앙은행, '美 제재·환란' 대비 6대 외환정책 원칙 발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중앙은행은 미국이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자 외환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6대 정책원칙을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 통로가 원유 수출인 만큼 미국의 제재에 따라 외화 수입이 감소하면서 예상되는 '환란'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란중앙은행은 ▲외환 시장의 상대적 안정성 유지·강화 ▲비(非)석유 분야 수출과 외화의 국내 시장 유입을 증대하는 정책 수립 ▲저소득층에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외화 공급 ▲주변국과 우방과 금융 거래 시스템 구축 등을 원칙으로 밝혔다.
또 ▲환율 안정을 통제하고 국채 발행을 지원하는 공개시장 활성화 ▲생산 증대를 위해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과 같은 원칙도 포함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앙은행은 미국의 경제 압박을 무력화하고 이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이미 단행했다.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고 물가상승을 진정하는 준비가 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난해 5월 8일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1년간 3분의 1로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낸 보고서에서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37%라고 집계했다.
이란은 소비재와 축산물 등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탓에 리알화 가치가 내려가면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환 관리가 정부 금융 정책의 핵심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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