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재탄생, 디자이너 김선민씨 "포근함ㆍ친근함이 인기 요인인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알록달록한 색깔, 입 밖으로 튀어나온 덧니. 개성 있는(?) 외모의 이 캐릭터들의 이름은 못생겼다는 뜻의 '어글리 돌'(Ugly Dolls)이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이들 캐릭터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져 지난 1일 개봉했다.
'어글리 돌'은 장거리 연애를 하던 한국과 미국의 디자이너 커플에 의해 탄생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 다니면서 만난 김선민 씨와 데이비드 호바스 씨는 김 씨가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 편지를 주고받았다. 현재는 부부가 됐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김 씨는 "둘 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서 편지에 여러 그림을 그려서 보내곤 했다"고 '어글리 돌'의 시작을 설명했다.
"남편은 미국, 저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힘내자는 의미로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어요. 편지에 그린 캐릭터 중 가장 특별한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 보내줬죠. 그 캐릭터가 지금의 '웨이지'가 됐어요."
2001년 론칭 이후 현재 100종이 넘는 '어글리 돌'들은 각자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닌다.
"많은 분이 '어글리 돌'의 성격이나 모습을 보고 자신이나 친구, 가족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웨이지'는 열심히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있고, 바보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는 생각을 담았죠. 캐릭터를 먼저 만든 후에 떠오르는 이름과 성격을 정합니다. 지인이나 반려동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도 있어요."
그는 "만졌을 때의 포근함, 주변인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의 성격 등이 '어글리 돌'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어글리 돌'을 통해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각자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죠. 그 다름이 우리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요."
'어글리 돌'은 영화에 이어 TV쇼로도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박물관 전시, 책, 브랜드와의 협업 등 지금까지 '어글리 돌'의 여러 프로젝트를 해 왔습니다. 영화 역시 '어글리 돌'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TV쇼도 곧 나올 듯 합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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