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즉석 플래시몹…따가운 햇살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열광 또 열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4일 오후(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스타디움 투어 첫 공연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
장미 문양 경기장 입구 앞은 이미 장사진을 이뤘다.
내비게이션 안내 지도에는 스타디움 주변에서 반경 5㎞ 이내가 차들로 꽉 찼다.
패서디나시 교통당국은 단연 올해 최대 이벤트가 된 BTS 공연을 앞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경기장 앞은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모든 곳이 긴 줄로 이어졌다.
스낵바, 간이화장실은 물론 BTS 월드투어 판매점까지 가는 곳마다 수백 명이 몰렸다.
그러나 팬들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19세 아미(ARMY) 멤버 애슐리는 "햇빛은 따갑고 기다림은 길지만 난 하루 종일 흥분돼 있는 상태"라며 "이번이 BTS와 나의 첫 퍼포먼스"라고 기대했다.
팬들은 긴 행렬 속에서 플래시 몹 댄스 경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 팬이 틀어놓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With Luv)'가 흘러나오자 주변에 서 있던 팬들까지 일제히 '떼창'에 동참했다.
이전 앨범 히트곡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도 빠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매장 앞에서는 팬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리더 RM의 저지를 손에 넣은 한 팬은 친구들 앞에서 '꺅~"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장 주변에는 패서디나 경찰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 등에서 나온 경찰차량 수십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LA카운티 소방국에서 나온 응급차도 곳곳에 배치됐다.
1922년 지어진 로즈볼 스타디움에는 최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 공연은 무대장치와 객석 안전 등을 고려해 6만여 명의 팬만 입장했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날 공연 운영을 맡은 이벤트 업체 CSC 관계자는 "오늘 정말 힘든 하루다. 여러 공연 이벤트를 치러봤지만 이런 정도의 열기는 처음 느껴보는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방탄소년단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시즈오카까지 8개 도시에서 펼치는 16회 공연인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 월드 스타디움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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