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권순우, 세계 130위권 진입…투어 선수로 발돋움할까

입력 2019-05-05 14:16  

테니스 권순우, 세계 130위권 진입…투어 선수로 발돋움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2세 권순우(162위·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올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급 선수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0만8천320달러) 단식 결승에서 맥스 퍼셀(268위·호주)을 2-0(7-5 7-5)으로 제압했다.
3월 게이오 챌린저 대회에 이어 올해 챌린저 대회에서 따낸 두 번째 단식 타이틀이다.
게이오 대회는 총상금이 5만4천 달러 규모였지만 이번에 상금 규모가 2배나 더 큰 서울오픈까지 제패하며 챌린저보다 한 단계 위인 투어대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권순우는 세계 랭킹을 134위 정도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최고 랭킹을 찍게 된 권순우는 6일 부산에서 막을 올리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6만2천480달러)에 출전한다.
출전 선수의 수준이 이번 서울오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권순우는 2주 연속 우승을 바라볼 만하다.
부산오픈에서 권순우는 11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에서는 양쭝화(278위·대만)-케빈 킹(324위·미국)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1997년생 권순우보다 1살 많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23위·한국체대)은 2015년 4월에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깼다.
권순우는 이제 처음 130위대에 진입, 정현에 비하면 성장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만 두 차례 챌린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시즌 안에 100위 벽을 깰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정현도 처음 100위 벽을 넘어선 2015년에 5월 부산오픈까지 챌린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본격적인 투어 선수로 변신했다.
프로필상 키가 180㎝로 나와 있지만, 주위에서 '다소 작아 보이는 신체 사이즈가 아쉽다'는 평을 듣는 권순우는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르코스 바그다티스(135위·키프로스)로부터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
2006년 호주오픈 준우승 등 세계 랭킹 8위까지 올랐던 바그다티스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순우와 두 차례 상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움직임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며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한다면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와 비슷한 스타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세계 랭킹 7위 니시코리도 키는 178㎝로 크지 않지만, 세계적인 톱 랭커로 군림하는 선수다.
권순우는 부산오픈에 이어 광주오픈 챌린저(총상금 5만4천160달러)까지 뛰고 프랑스오픈 예선에 나갈 계획이다.
권순우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스포티즌 관계자는 "국내 챌린저 대회와 프랑스오픈 예선 결과 등에 따라 윔블던을 앞두고 출전할 대회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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