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에 몸살앓는 로마, '진상 관광객' 재방문 금지 추진

입력 2019-05-05 16:38  

문화재 훼손에 몸살앓는 로마, '진상 관광객' 재방문 금지 추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각국 외교공관에 협조 요청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로마에서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관광객의 재방문을 막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축구 훌리건(난동을 부리는 광팬)이나 추태를 부리는 관광객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이 다시 로마를 방문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마시(市) 대변인은 라지 시장의 이번 조치가 "몇 년 전 스페인 광장 앞 분수를 망가뜨린 이들 같은 야만적인 관광객과 훌리건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들은 로마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 술에 취한 네덜란드 축구 훌리건 30여명이 로마의 명물 스페인 광장에서 술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다 500년 된 분수 조각상 일부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로마 시의회는 유적을 훼손하다 붙잡힌 관광객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각국 외교공관에 이를 알리고 이들의 재방문을 차단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랙리스트가 완성되면 이름이 오른 인물들의 출신국 공관에 이들의 로마 재방문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신문은 공문이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대사관에 발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지 시장은 이미 '재방문 금지' 조처를 집행하는 데 필요한 법안과 관련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시의 이런 결정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문화재 훼손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안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에는 29세 헝가리 관광객이 로마의 고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벽면에 이름을 새겨넣다 적발됐으며, 이스라엘 여성과 17세 불가리아 학생도 콜로세움 벽에 가족과 자신의 이름을 새기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콜로세움 관리소는 이달부터 사설 경비원 수를 두배로 늘리고, 입구에 각국 언어로 경고문을 붙이는 방안을 도입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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