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 "잠재력 큰 선수…일내줬으면"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최고의 흥행카드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 처음으로 고교생 신분의 선수가 출전한다.
수원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홈 경기 선발명단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매탄고 재학 중인 오현규(18)를 배치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수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다.
준프로계약은 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고교 2∼3학년인 선수와 최대 2년간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유소년 리그 경기도 병행할 수 있게 해 우수 자원이 일찍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도 경기에 뛸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해 도입됐다.
오현규는 지난달 26일 포항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K리그 사상 최초로 준프로선수 신분으로 데뷔한 선수가 됐다. 필드 플레이어 최초 '고교생 K리거'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바로 다음 경기인 이날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경기인 슈퍼매치에 선발까지 낙점됐다.
수원 구단은 오현규가 슈퍼매치 최초의 고교생 출전 선수이며, 역대 슈퍼매치 최연소 선발 2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1위 기록은 2006년 3월 12일 17세 8개월 10일에 슈퍼매치 선발 출전한 이청용(보훔·당시 서울)이 보유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스크린플레이, 제공권, 슈팅을 두루 갖춰 '한국에 저런 유형의 스트라이커도 있구나'하고 느꼈을 정도"라며 "자신감만 끌어 올린다면 대단한 스트라이커가 한 명 나올 것 같다. 잠재력이 큰 만큼 일을 한 번 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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