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격화…사흘간 10여명 사망(종합)

입력 2019-05-05 17:08   수정 2019-05-05 21:50

가자지구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격화…사흘간 10여명 사망(종합)
팔레스타인, 로켓포 450발 발사…이스라엘군, 가자지구 200곳 타격
한 달간 소강상태였다가 다시 교전…미국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서울·카이로=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 약 450발이 날아왔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등 목표물 200곳을 대대적으로 타격했다.
이틀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6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4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4개월 된 여자아이와 임신한 아이 엄마(37)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5일 아침에는 무장세력 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한 모녀는 집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변을 당했다. 당시 모녀와 함께 있던 다른 아이 한 명도 부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웃에 사는 이들의 친척은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집 마당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들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터키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다층 건물에 자국의 국영 매체인 아나돌루 통신이 입주해있었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으로 58세 남성 모쉐 아가디가 사망했다.
이스라엘 경찰 등에 따르면 아가디는 가자지구 경계와 가까운 아슈켈론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로켓포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번 로켓포 공격의 일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사흘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3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10대 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하마스 대원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자국 군인 2명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지역에서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부상하자 하마스의 군사 훈련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은 지난 한 달간 소강상태였지만 이번 유혈사태로 격화됐다.

특히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발생했다.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빈발해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팔레스타인인 200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수년째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이 계속돼 실업률이 52%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번 무력 충돌과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의 무고한 민간인과 그들의 거주지를 겨냥해 다량의 로켓포 공격을 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하며 그들의 자위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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