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라질산 식용 돼지비계 수입 허가…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

입력 2019-05-06 03:14  

中, 브라질산 식용 돼지비계 수입 허가…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
작년 中 검역요원 돼지고기 가공시설 방문…농업부 "대 중국 수출 급증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브라질산 식용 돼지비계 수입을 허가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산 돼지고기에 이어 식용 돼지비계도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에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브라질돈육협회(ABPA) 자료를 인용,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최소한 100만∼200만t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브라질산 돼지고기와 식용 돼지비계 수출 증가는 중국에서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 때문이다.
브라질 농업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30% 정도가 살처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에 대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에는 중국에 수출이 가능한 돼지고기 가공시설이 79곳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파견한 검역 요원들이 지난해 11곳을 방문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는 돼지는 고열증세를 보인 뒤 피부색이 변하다가 혈변을 쏟으며 며칠 안에 죽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선양 외곽에서 돼지 400마리 정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 정부는 대량 살처분과 이동 통제 등 긴급조치를 했으나 열병은 감염 돼지, 오염된 사료, 차량 바퀴에 묻은 먼지 등을 매개체로 삼아 급속도로 확산했다.
발병 9개월이 지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까지 퍼졌다.
한편, 브라질은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인도에 닭고기 생육을 수출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부터 양국 정부 간에 계속된 협상의 결과 인도 검역 당국이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생육 수입을 허가했다.
브라질은 이미 인도에 닭고기 가공육을 수출하고 있으며 생육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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