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트럼프, 뮬러 출석 관여 않겠다는 입장 번복한 것".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하원 출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통해 자신이 러시아 측과의 대선 개입 공모 및 사법방해 혐의에서 벗어났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뮬러 특검 출석을 둘러싼 기싸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법사위 소속 민주당 데이비드 시실린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뮬러 특검의 잠정 출석일이 오는 15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검이 출석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인들은 뮬러 특검으로부터 (수사결과를) 직접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뮬러의 의회 증언을 위한 날짜를 확정하려 하고 있으며, 오는 15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실린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우리는 15일 뮬러 특검의 출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일으켜 미안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잇달아 글을 올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왜 의회의 민주당원들은 뮬러 특검이 증언하는 것을 필요로 할까"라며 "그들이 공모가 없었다는 강력한 결론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시 하기'(redo)를 바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뮬러 특검은 증언하면 안 된다. 민주당원들을 위한 어떤 다시 하기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의회 출석에 대해 자신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법무부 소속인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 여부는 "법무부 장관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고, 이에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뮬러 특검의 증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뮬러 특검을 침묵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지속해서 무죄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하게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공개된 특검 보고서 편집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 한 여러 시도가 기재돼 있는 만큼 뮬러 특검을 직접 불러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뮬러 특검 측은 의회 출석 문제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