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건강 이상으로 장기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사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쫑 주석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부패청산 드라이브가 건재함을 과시, 쫑 주석의 건강문제로 다소 이완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감찰위원회는 전날 국방부 부지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해 중대한 재정 손실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해군 최고위직의 징계를 요구했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응우옌 반 히엔 제독과 응우옌 반 띤 중장, 레 반 다오 소장이 거명됐다.
당 중앙감찰위원회는 또 베트남 남부 메콩 삼각주 지역의 국방부 부지 사용 규정 위반 사건으로 응우옌 호앙 투이 육군 중장에게 경고하고, 쯔엉 타인 남 참모부장의 당직을 박탈했다.
이와 함께 다수의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부 반 닌 전 부총리와 교통부 차관 4명 등이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사회보장연금(VSS)이 2011년 국영 상업은행에만 대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국영 금융리스사인 ALC Ⅱ에 돈을 빌려줬다가 이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1조7천만동(약 850억원)의 손실을 본 사건과 관련, 레 박 홍 전 노동보훈사회부 차관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쫑 주석은 지난달 14일 베트남 남부 끼엔장성을 방문했다가 건강 이상으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뒤 현재 하노이에 있는 108 군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달 26일 쫑 주석이 곧 통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쫑 주석은 지난 3∼4일 국장으로 거행된 레 득 아인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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