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北 발사체 발사에 "큰 흐름에서는 변화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정치국 위원과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의장과 양 정치국원은 이날 조어대(釣魚台) 국빈관 만류당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양국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는 지난 5일 북한이 쏜 발사체 관련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치국원은 우리 측 국회의원이 '발사체 발사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 등이 다소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인해 대화국면이 큰 흐름에서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고"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에 전했다.
문 의장은 북한 발사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강 의회 정상외교 일정으로 오는 8일까지 2박 3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문 의장은 양 정치국 위원에게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해 "환경 문제는 초국경적인 문제고, 기후변화와도 연관된 문제인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정치국원은 "미세먼지 등은 환경오염의 원인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에 복잡한 문제"라며 "양국 전문 연구 기관들의 연구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또 "양 정치국원이 지난해 두 차례 방한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특히 외교관 출신으로 14년 만에 중국 정치국원이 되어 경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양 정치국원께서 국제관계에서의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중국 외교의 총괄 역할을 담당하신 데 대해서도 크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 정치국원이 과거 주미 중국대사를 지냈던 점을 언급하면서 "주미대사 시절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타이거 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고 들었다.
양 정치국원이 호랑이띠여서 타이거 양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 같다"며 "실제로 뵈니 '영(young·젊은) 타이거 양'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저와는 (양 정치국원과) 5년의 나이 차가 있으니 닭띠인 저는 '올드 루스터'(수탉)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양 정치국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동 인도하에 양국의 교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양국 관계 발전 추세가 좋다"며 "이번 문 의장의 방중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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