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콜롬비아 보훈외교 마무리…"한반도 평화 기도해달라"

입력 2019-05-07 08:00   수정 2019-05-07 13:32

이총리, 콜롬비아 보훈외교 마무리…"한반도 평화 기도해달라"
국방대 참전 기념탑에 헌화…"피로 맺은 형제의 도리 다할 것"


(보고타=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수도 보고타의 콜롬비아 국방대학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헌화한 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헌화에는 하이메 아구스틴 카르바할 비자미사르 국방대 총장이 함께했다.
[로이터 제공]
기념탑은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 정부가 1973년 5월 19일 건립한 것이다.
헌화한 꽃은 '안투리오스'로 '영원한 시간'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이 총리는 "한국의 평화와 번영은 콜롬비아 청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피로 맺은 형제의 도리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바할 비자미사르 총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국민은 한국 정부가 늘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의 지원으로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의 아들이고, 저 역시 콜롬비아 장병들이 전선을 지킨 덕에 전선 남쪽에서 한국전 기간에 태어났다"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대통령, 그리고 국무총리인 저도 큰 은혜를 잊지 못한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 총리는 전날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이어 다시 만난 참전용사들과 한번 더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전했다.
에피파뇨 로드리게스 사병회장 등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저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의 번영을 바란다" 등의 발언으로 사의를 표했으며 "한국의 고위급 방문이 자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지에서 커피를 재배해 한국에 수출하는 참전용사의 후손과 만나서는 "의사가 저에게 커피를 줄이라고 하는데, 한국을 돕지 않은 나라의 커피는 줄이고 콜롬비아 커피는 계속 마시겠다"고 말해 참전용사들의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라다.
우리 정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연인원 5천314명이 중공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해 실종·전사자 213명, 부상자 567명이 발생했다.
이 총리는 4∼6일 콜롬비아 공식방문 기간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를 방문하는 등 보훈외교 활동을 벌였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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