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콜롬비아 대통령과 160분 회담…"10년 넘은 친구같아"

입력 2019-05-07 09:30   수정 2019-05-07 13:31

이총리, 콜롬비아 대통령과 160분 회담…"10년 넘은 친구같아"
대통령·총리회담 이례적…두께 대통령 "건설적 기회 될 것"
공식오찬에선 '문블렌딩' 언급·카네이션 등장…"최고의 환대 받아"


(보고타=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이반 두께 마르께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160분간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밀도 있게 논의했다.
대통령·총리 간 정식 회담은 이례적인 일로, 이 총리가 취임 이후 상대국 총리가 아닌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제공]
당초 회담은 단독회담 20분, 확대회담 50분 등 7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단독회담 1시간 20분, 확대회담 1시간 20분 등 예정보다 2배 이상 길어져 총 2시간 40분간 이뤄졌다.
67세의 이 총리와 43세로 콜롬비아 역대 최연소 대통령인 두께 대통령은 첫 만남인 이날 회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지도자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소개하고 이번 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두께 대통령은 "이번 이 총리님의 콜롬비아 방문은 굉장히 중요한 해에 이뤄졌다"며 "저희가 회담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는 양국 관계를 더욱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발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마치 10년 넘은 친구처럼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두께 대통령이 국가발전전략 '오렌지경제'를 통해 국가 경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성장시키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계셔서 그 열정에 힘입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양국의 오래된 우호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께 대통령은 "두 나라는 콜롬비아의 용사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혈맹으로 맺어졌다"고 했고, 이 총리는 "피로 맺어진 형제 같은 국가여서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정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 후 공식오찬에서는 '문블렌딩'이 화제가 되고 카네이션까지 등장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블렌딩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유의 커피 블렌딩으로,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원두를 4대 3대 2대 1의 비율로 섞는 것을 말한다.
이 총리가 문블렌딩에 대해 소개하자 두께 대통령은 "다른 나라 원두 말고 콜롬비아 내 여러 지역의 원두로 블렌딩해 (문 대통령에게) 대사관을 통해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께 대통령은 한국의 어버이날(5월 8일)을 앞두고 이 총리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선물하기도 했다. 카네이션은 콜롬비아가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하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두께 대통령을 비롯한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에게 "최고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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