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우즈 "마스터스 우승, 내 골프인생 하이라이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우즈에게 메달을 직접 걸어주며 우즈를 "진정한 레전드이자 놀라운 선수"라고 칭송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1963년 처음 만들어진 대통령 자유 메달은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으로,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는 운동선수로는 역대 33번째, 골프선수로는 4번째로 자유 메달의 영예를 안게 됐다. 33명 가운데 현역 선수 수상자는 우즈가 최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우즈의 끊임 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이는 경계를 허물고, 한계에 도전하고, 언제나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미국의 정신을 잘 구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한 몇 차례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메이저 15승을 거둔 우즈의 골프 여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어 우즈를 향해 "당신의 놀라운 부활과 놀라운 인생, 그리고 스포츠 팬들에게 평생의 기억을 심어준 것"에 축하를 전하며 "다음은 무엇일지 너무나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메달을 목에 건 우즈는 시상식에 참석한 어머니와 아이들, 여자친구, 캐디 등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울먹였다.
그는 이들에게 "좋을 때와 나쁠 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모두 지켜봤다.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어머니를 향해 "아버지(2006년 작고)는 이제 여기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가 계신다"며 "사랑해요, 어머니"라고 애정 어린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버티려고 노력했고 돌아와서 다시 한번 엄청난 골프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지난달 마스터스 우승이 "지금까지 내 골프 인생의 업적 중 하이라이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과 우즈는 여러 차례 골프를 함께 친 사이다. 트럼프의 사업체가 운영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골프장을 우즈가 설계하는 등 사업적으로도 얽혀있다.
우즈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치인은 물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골프를 즐겼고, 정치적인 발언도 삼가며 선수 생활 내내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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