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국립중앙과학관이 발행하는 학술지(저널) 중 하나가 국내 기관에서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으로 인정받는 수준이 됐다'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약 3시간 만에 발표 내용을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중앙과학관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한국사무국에서 발간하는 '아·태 생물다양성 전문학술지'(JAPB)가 ESCI 저널로 등재됐다"며 "ESCI 등재학술지는 한국연구재단에서 SCI 등재저널과 동급 수준으로 인정돼, 연구수준 평가와 연구재단 지원심사에서 연구력 평가의 중요 척도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JAPB는 2008년 창간됐고 2014년부터는 온라인 전용 저널로 전환됐다. 2015년에는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에 등재됐다.
그러나 한국연구재단 측은 "재단은 평가척도로 논문 수준을 정해 알리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의 경우에도 ESCI를 국제전문학술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과학관과 한국연구재단이 같은 과기정통부 소속·유관기관임에도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이날 오후 3시께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다. '한국연구재단이 인정하는 국내 등재학술지에 ESCI 학술지가 있다'는 것과 'ESCI 등재학술지가 SCI와 동급 수준'이라는 내용이 삭제됐다.
ESCI는 2015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당시 톰슨로이터)가 새로 내놓은 데이터베이스 색인(index)이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ESCI에 대해 "주요 저널에서 잘 수록되지 않는 일부 신흥·유망 과학 분야와 특정 국가까지 망라해 높은 수준의 피어 리뷰(peer-review) 간행물 데이터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 기준 ESCI에 해당하는 학술지는 5천여 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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