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행복지수 하락세…계층이동 가능성 '높다 < 낮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시민의 정치 성향은 진보, 보수, 중도 순으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족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한 가운데 이웃은 공공기관보다 먼 존재가 됐다. 주관적인 행복감은 조금씩 낮아졌고 계층이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시민 4만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조사해 7일 공개한 '2018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시민의 정치적 태도는 진보 36.1%, 보수 32.0%, 중도 31.8%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진보는 1.9%포인트 올랐고 보수는 1.6%포인트, 중도는 0.4%포인트 각 감소했다.
진보는 남성(36.7%)이 여성(35.6%)보다, 보수는 여성(32.3%)이 남성(31.8%)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대의 진보 비율이 53.0%로 가장 높았고 보수는 60대 이상에서 56.4%로 최고 비율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고졸, 대졸, 대학원 이상으로 갈수록 진보 비율은 높아지고 보수 비율은 낮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사회 신뢰도는 가족 8.47점, 친구 7.08점, 공공기관 5.37점, 이웃 5.22점 순이었다. 2011년 조사부터 추가된 이웃 항목은 처음으로 공공기관 신뢰도에 역전당했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90점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4년 6.92점, 2015년 6.95점, 2016년 6.97점으로 상승하다가 2017년 6.96점으로 꺾인 이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1인가구는 6.57점으로 다인가구의 6.95점보다 낮았다. 미혼자는 7.11점으로 6.94점을 찍은 기혼자보다 행복했다.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비율은 24.0%에 그쳐 '낮다'고 응답한 27.7%를 밑돌았다. 높다는 비율이 낮다는 비율보다 낮게 나온 것은 2011년 이 부문 조사 개시 이후 처음이다.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하락하는 형태를 보였다. 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만 높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편 서울 거주 외국인의 삶의 질 만족도는 6.89점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 7.26점, 도시안전 7.21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미국인이 7.05점으로 가장 만족했고 일본인은 5.89점을 매겨 최하위였다.
서울에 거주한 뒤 서울의 이미지가 좋아진 경우는 49.3%로 나빠졌다는 5.6%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 시내 2만 가구의 15세 이상 4만2천991명과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원자료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http://data.seoul.go.kr)에 공개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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