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오찬…"전임 장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그대로 추진"
(세종·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동규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서 위험을 주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희 부(해양수산부)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취임 한 달여를 맞아 7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일본이 이런저런 루트(경로)로 수산물을 수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일(8일) 주한 일본대사 면담 요청으로 만나기로 돼 있는데 그런 질문이 나오더라도 우리 입장이나 자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26일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는 상소기구 판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으나, 일본 정부는 패소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수입금지 철회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문 장관은 이날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어업 자원관리를 강조한 '수산혁신 2030 계획'이 지속해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전임 김영춘 장관이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대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침체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의욕적으로 만든 것으로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은 초기 3년간 총 8조원을 투입해 국적 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을 51조원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선복량 기준 세계 14위 수준인 현대상선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주요 목표다.
문 장관은 당시 설정한 기준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운업이 환율·유가 등 외생변수 많다"면서도 "이 계획이 허무맹랑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5개년 계획에 따라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새로 인수하면 선복량이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가 돼 세계 10위권의 경쟁력 있는 선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화물 확보 역시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면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장관은 또 "해양, 항만, 수산 등 부의 업무가 4차 산업혁명과 접목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며 "시스템적으로 체계화해 스마트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가 외교부 다음으로 국제성이 많은 조직이다"라면서 "직원의 의식, 태도부터 국제적인 마인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취임해, 한 달가량 장관으로 활동한 그는 "목포, 광양, 여수, 부산, 인천, 시흥, 안산 등을 방문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다"면서 "현장 방문이 이른 시일 안에 업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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