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총재 "호주 노동시장 건강…올해·내년 경제성장률 2.75% 안팎"
RBA 금리 동결에도 전문가들 '올해 2번 금리 인하 예측' 이견 없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중앙은행(RBA)이 7일 열린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3개월 연속 1.5%로 동결했다고 호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이 전했다.
낮은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급락, 재점화한 미·중 무역분쟁, 1980년대 이후 최대의 부동산 가격 조정 등으로 RBA가 오는 18일 연방총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성했으나, 결과는 동결이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지만, 올해 1.75%를 거쳐 점진적으로 2% 이상이 될 것"이라며 "현행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올해와 내년 호주 경제성장률은 2.75% 선이 될 것"이라며 "호주의 노동시장도 건강한 상태로 실업률은 5% 안팎을 유지하다가 2021년께 4.75%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RBA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신뢰도 저하, 소비수요 감소, 신용증가 둔화, 인플레이션 저조 등으로 8월까지 기준금리가 0.25%씩 두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 은행 CEO 브라이언 하처 씨는 "RBA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약간의 소비지출 증대 효과만 있을 뿐 전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임금 인상과 소비 확대 같은 경제적 효과가 나오려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세제개혁, 행정 간소화, 사업대출 기준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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