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 가해자 전화와 두렵다"…경찰 "증거 수집 등 촘촘하게 수사"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철거를 앞둔 대구 집창촌 자갈마당 종사자들의 조폭피해 폭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를 앞둔 일부 피해 증언자들은 "조직폭력배 출신 가해자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와 두렵다"는 등 2차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자갈마당에서 성매매 영업을 했던 업주 등 종사자 상당수가 A씨와 주변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금품 갈취, 폭행, 인권 유린 등 피해를 봤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를 호소한 성매매 업소 관계자들은 "A씨가 이곳에서 오랜 기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까닭에 밉보이면 장사를 할 수 없어 지금껏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몇몇 사람이 이해관계에 따라 없던 일을 마치 실제 있었던 것처럼 소문을 내며 나를 음해하고 있다"며 "금품 갈취 등 불법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맞섰다.
경찰은 최근까지 피해 호소 성매매 업주 등 여러 명을 조사했으며 추가 피해 증언 및 증거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증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수집 등을 촘촘하게 진행하다 보니 수사가 더딘 것으로 느낄 수 있다"며 "수사 결과에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갈마당 종사자 30여명은 A씨 만행 폭로 및 이주대책 촉구를 위한 집회도 열었다.
1900년대 초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자갈마당은 현재 민간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오는 5월 말께 사업승인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간개발 시행사 도원개발은 2023년까지 1만9천㎡ 터에 아파트 886세대, 오피스텔 256세대 등 1천142세대 규모 주상복합단지 5개 동(지하 6층·지상 48∼49층)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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