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AI가 미아 찾고, 범인 잡고, 음식 맛 식별까지

입력 2019-05-07 16:20  

중국선 AI가 미아 찾고, 범인 잡고, 음식 맛 식별까지
현대차 투자 기업이 개발한 시스템, 20년 수배범 체포에 일조
10년전 유괴된 아이도 찾아…식품기업, AI로 맛 식별·품질관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야심을 가진 중국이 AI 기술을 이용해 미아를 찾고, 수배범을 체포하고, 음식의 맛을 식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7일 중국 현지 언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관영중앙(CC)TV의 미아 찾기 프로그램인 '나를 기다려(等着我)'에서는 10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은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부부의 아이는 3살 때 유괴됐으며, 부부는 10년의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이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절망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텐센트 그룹이 개발한 AI 시스템인 '요우투(優圖)' 덕분에 이 부부는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요우투는 시간이 지난 후 사람의 눈, 코, 귀 등의 위치와 모양이 어떻게 변화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AI 프로그램으로, 요우투의 도움을 얻어 아이를 찾은 사례가 무려 600여 건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지난 3월 55억원을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格靈深瞳)가 개발한 AI 시스템은 장기간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닌 범죄자들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20년 동안 경찰을 피해 다닌 한 범죄자를 이 AI 시스템의 도움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3차원 이미지 분석과 패턴인식 기술을 이용해 50m 떨어진 사람이나 차량 등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이 회사의 AI 기술 덕분에 중국 경찰은 100여 명의 범죄 용의자를 잡아들일 수 있었다.
딥글린트에는 현대차와 더불어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 마이크로소프트(MS) 액셀러레이터 등도 투자했다.
이러한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중국의 AI 기업으로는 센스타임, 이투, 메그비 등이 있다.
중국에서 AI 기술은 '맛 감별'이라는 인간의 가장 섬세한 능력을 모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중국의 10여 개 식품기업은 AI 기술을 이용해 돼지고기 요리, 국수, 볶음밥, 전통주, 차 등 각종 식품 제조에서 맛을 식별하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자광학 센서와 AI 알고리즘으로 인간의 눈, 코, 혀를 모방한 이 'AI 맛 감별사'는 식품 제조 공정의 곳곳에 배치돼 식품의 맛과 향, 색깔이 제조 표준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감시한다.
하지만 AI 기술이 반드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의 AI 안면인식 기술 등이 중국 정부의 주민 감시와 통제에 악용된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
SCMP는 딥글린트의 기술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주민들을 감시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자치구는 약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한 요리 전문가는 "극도로 섬세하고 다양한 중국 요리에 대해 AI 맛 감별사가 어떻게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겠느냐"며 'AI 맛 감별사'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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