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업체 사위 물려주고 검정고시 대학 입학…"100세 시대 인생 지금부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와이즈유(영산대학교) 스마트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신입생인 신송수(65) 씨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신씨는 지난해 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와이즈유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
그는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인산업 대표이사를 사위에게 물려줬다.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 전념하고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해인산업은 유명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유아용 제품을 주문 제작하는 봉제 업체다. 현재는 콜핑 골프웨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씨는 한평생을 의류산업 분야에서 일했고 부산섬유패션협회 부회장을 맡아 봉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고교 검정고시 합격 이전까지 50년 전 중학교 졸업이 그의 최종 학력이었다.
대학 합격 통보를 받고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다"는 신씨는 대학 정시모집에 합격해 올해부터 당당하게 새내기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사업을 물려주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사업을 하면서 컴퓨터와 외국어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이제 대학에 들어와 내가 하고 싶던 공부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요즘 수업이 끝나면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영어회화 수업 시간에 만난 중국인 유학생으로부터 매일 1시간씩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 공부하려다 보니 젊은 학생들보다 배 이상 노력을 해야 한다"라면서 "중국인 유학생에게 부탁해서 영어 과외를 받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 졸업은 물론이고 석사, 박사까지 도전할 겁니다."
늦깎이 신입생인 신씨의 학구열에서 나이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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