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6년부터 신장 자치구 이슬람 사원 30여곳 철거·파괴"

입력 2019-05-07 16:33  

"中, 2016년부터 신장 자치구 이슬람 사원 30여곳 철거·파괴"
英 가디언 보도…"위구르족 이슬람교도 탄압·동화 정책 일환"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국 정부가 2016년 이후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지역의 이슬람 사원(모스크)과 성지(聖地)를 대대적으로 철거 또는 파괴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Bellingcat)과 공동으로 관련 위성 사진 분석과 현장 취재 등을 통해 이러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지 거주민과 관련 연구자들이 신장지역 내 위구르족의 모스크 및 성지로 확인한 100곳 중 모스크 31개, 대규모 성지 2개소가 2016∼2018년 사이 구조적으로 심각하게 손상됐다.
이 중 모스크 15개와 두 곳의 성지는 전부 다 혹은 거의 완전히 파괴됐고, 나머지도 지붕(돔)이나 뾰족탑 등 건물 일부가 훼손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허톈(和田·호탄)지구 인근의 '국가역사문화장소'로 지정된 모스크도 작년 말 입구 건물 등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모스크 파괴 행위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줄곧 추진해온 위구르족 탄압·동화 정책의 하나라고 현지 활동가들은 입을 모은다.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의 뿌리를 없애 다음 세대에는 완전히 중국 공산주의 사회에 종속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수의 모스크와 성지를 태워 없앤 1950년대 문화혁명 이래 사라진 극단적 관행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장 자치구 정부는 모스크 파괴 등과 관련한 가디언 질의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면서 "중국에는 2천만명의 무슬림과 3만5천개 이상의 모스크가 있다. 대다수 이슬람 신자들은 법에 따라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장 자치구는 1천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랫동안 탄압을 받아왔다.
중국은 특히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신장 자치구에 재교육 수용소를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수용소에 구금된 인원은 약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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