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獨 메르켈 총리와 회담 예정돼 있어
폼페이오, 마스 獨외무에게 전화…새 회담 약속 잡기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예정된 독일 수도 베를린 방문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베를린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및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방문 직전인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주독 미국대사관 측은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불행하게도 우리는 긴급한 문제 때문에 베를린 회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메르켈 총리와의) 중요한 회담 일정을 다시 재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조속한 베를린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취소 이유에 대해 로이터 통신에 "국제적인 안보 문제"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마스 장관에게 전화를 통해 회담 연기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독일 외무부가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양측이 신속히 새로운 회담 약속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리는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 참석했다.
독일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베를린 방문 시 국방비 증액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을 해왔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 미국대사는 최근 포쿠스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왜 국가방위보다 사회적 문제에 예산 투입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왜 (독일 방위를) 미국이 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우방국들을 상대로 201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합의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지출'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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