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우승팀 제치고 1위로 16강…"선수들 서로 아끼는 모습, 경기보다 좋았다"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한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한국 대표'라는 사명감과 선수들의 단합이 원동력이 됐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 FC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홈경기를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로 피로가 쌓였는데, 선수들이 잘 뭉쳐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일궈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울산은 후반 14분 믹스의 감각적인 '뒤꿈치 슛'으로 결승 골을 얻어 1-0으로 승리, 한 경기를 남기고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H조에는 상하이 상강(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시드니 등 지난 시즌 자국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 있던 터라 '죽음의 조'로 불렸다.
그러나 울산은 '무패'(3승 2무)로 선두를 내달리며 보란 듯이 가장 먼저 패권 도전을 향한 첫 관문을 뚫어냈다.
김 감독은 "'죽음의 조'였지만, 살아남는다면 그만큼 더 기분이 좋은 것 아니겠냐"면서 "다른 팀보다 우리가 낫다는 생각은 했고, 선수들도 자기 능력을 발휘하며 편하게 도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팀들과 하다 보니 부담감이 컸지만, 한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경기력이 썩 좋지는 못했으나 무엇이든 단합된 힘으로 해낸다는 자신감을 가진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중 박주호가 쓰러졌을 때 다른 선수들이 달려드는 장면을 보며 선수들이 서로 아끼면서 하는 게 보였다. 경기력보다도 그런 장면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팀이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승패가 관계없어진 상하이 상강과의 6차전 원정 계획에 대해선 "우선 자고 나서, 내일 생각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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