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놓고 '한국공항공사 세일즈'
에콰도르측 "청정에너지 분야, 한국이 도와줬으면…전기차에도 관심"
(키토=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대통령궁에서 레닌 모에레노 대통령,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 잇달아 회담하고 교통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의 국무총리가 에콰도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손넨올스네르 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한국공항공사의 2억 달러 규모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수주를 위한 에콰도르 정부의 배려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공항공사는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기업으로, 한국의 공항 관리 능력은 뛰어나다"며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에콰도르의 관광 활성화, 서비스 산업 증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교통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안서를 제출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를 통해 에콰도르의 물류나 공항 부문에 한국 기업이 좀 더 기여했으면 좋겠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와주고 관광 산업이 발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체결된 양국 교통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키토의 교통체증이 심한데 MOU 내에서 한국과 철도 협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 정부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워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면 같이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신재생에너지 및 교역·무역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청정에너지 분야, 특히 갈라파고스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을 올리는 데 한국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면서 "대중버스와 택시 등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 개발협력 차원에서 에너지 협력이 진행 중인데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며 "(전기차 사업 관련해선) 프로젝트 계획을 알려주시면 참여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에콰도르 상품의 한국 시장 진입을 한국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2015년 중단된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 협정(SECA)과 관련해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SECA 문제는 여러 쟁점이 있는데 워킹그룹을 통해 협의했으면 좋겠다"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는 에콰도르 무역촉진단이 방한해 협의하자"고 밝혔다.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또 "다목적 해양연구선 구매에 관심이 있다"며 "한국의 조선기업과 협의해 에콰도르의 조선업 발전에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은 세계 1위 조선 수주 국가로, 친환경 선박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조선 경험과 기술을 에콰도르와 공유할 용의가 있다. 해양연구선의 구체적 사양을 알려달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또 "한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에콰도르 정부와 생각을 같이한다"며 "에콰도르 정부가 베네수엘라 이주민을 받아주고 안정적으로 대응해주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한국도 지원의 일부를 담당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회담 뒤 철도·항공·교통안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인프라 및 교통관리분야 협력 MOU'를 비롯해 '에너지 및 전력 프로젝트 협력 MOU', '무역투자 및 거래증진 확대 협력 MOU', '해양안전 협력 MOU', '외교연수원간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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