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컬럼바인 악몽…학교 총격으로 1명 사망·8명 부상(종합3보)

입력 2019-05-08 16:10  

되살아난 컬럼바인 악몽…학교 총격으로 1명 사망·8명 부상(종합3보)
컬럼바인 참사 20주기에 인근 학교서 학생 2명이 교실서 총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형우 기자 = 1999년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준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가 발생했던 지역 인근 학교에서 7일(현지시간)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AP,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콜로라도주 덴버 남부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STEM) 스쿨에서 학생 2명이 다른 학생들을 향해 총을 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깊은 슬픔으로, 학생 1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숨진 학생이 18세 남학생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부상자 8명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거나 안전한 상태라고 보안관실은 설명했다.
두 명의 남학생으로 밝혀진 용의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들 가운데 한명은 데번 에릭슨(18)이라는 학생이며, 나머지 한명은 18세 이하라고만 당국은 밝혔다.
보안관실은 또 두 용의자 모두 이 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구금된 용의자들을 제외하고 다른 총격범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제3의 총격범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 2명이 교내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 다른 교실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학교에 있었던 이 학교 7학년 소피아 마크스는 "불꽃 같은 것을 봤고 '쾅'하는 소리도 들었다"며 "그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으며 나는 (그것이) 총알인지도 몰랐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학부모들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자녀들을 황급히 데려갔으며, 학교 시설은 현재 봉쇄된 상태다.
한 목격자는 ABC 방송에 "누군가 '스쿨 슈터'(학교 총격범)라고 외치자 학생들이 사방으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동기 등에 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총격이 발생한 스템 스쿨은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 1천800여 명이 다니는 것으로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은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이 일어난 학교 인근에서, 그것도 컬럼바인 참사 20주기 기념일이 지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스템 스쿨은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재학생 두명이 동기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방식도 비슷하다.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당시 참사에서도 이 학교 학생이었던 에릭 해리스(당시 18세),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비참하게도 이 지역 사회는 이번 총격 사건과 같은 혐오스럽고 끔찍한 폭력행위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총격 사건에 영향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현지 경찰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총격 사건 상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콜로라도의 마음은 이번 총격으로 다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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