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착한 일을 하면 친구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기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착한 일'과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가 8일 출간됐다.
재미동포 작가 한혜영의 '마음을 읽는 카드'(그림 조윤주·함께자람刊)다.
동화는 도둑 누명을 쓴 주인공 엄재수가 축구 선수인 친구 천국이 찬 볼에 맞아 정신을 잃은 뒤 '콧수염 아저씨'로부터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을 읽는 능력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이 친구들의 마음을 엿보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간다는 내용이 줄거리다. 재수는 진짜 도둑을 찾으려고 착한 일을 하며 친구들 마음을 하나하나 읽는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 헤어진 엄마 때문에 외로워하는 친구,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경쟁 선수를 떨어뜨리려고 나쁜 마음을 먹는 축구부원, 성적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다 삐뚤어진 친구 등의 속 사정을 알아낸다.
그럴수록 더 외롭고 힘들어하는 재수는 친구들을 함부로 판단했다는 미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착한 일이란 아주 쉬운 일이라고 여기도록 만든다. 주인공처럼 엄마 심부름 잘하고, 잘 웃어 주고, 친구 말 잘 들어주고, 잘못한 것을 반성하며 사과할 줄 알고,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누군가의 불편을 덜어 주려는 노력 등이 모두 '착한 일'이라고 전해준다.
일인칭 시점으로 쓴 이 동화는 판타지와 현실을 절묘하게 배합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쉽게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들 뿐 아니라 재미와 감동도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있는 그대로 친구를 받아들이는 것, 친구에게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친구가 힘들어할 때에는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진정한 친구 하나를 만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는지도 책을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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