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속 중국, 베오그라드 주재 中대사관 피폭 20주기 추모

입력 2019-05-08 10:36  

미중갈등 속 중국, 베오그라드 주재 中대사관 피폭 20주기 추모
반미감정 자극 자제하던 중국, 추모행사 이례적 공개
참석자 "강해진 중국, 미국이 후회하게 만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재연된 가운데 미국이 이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 의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피폭 20주기를 맞아 중국이 추모 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반미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피폭 사건에 대해 사실상 침묵 모드를 유지했으나, 20주기를 맞아 이례적으로 사건을 재조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세르비아 대표들은 7일(현지시간) 20년 전 피폭을 당했던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 자리에서 조화를 놓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세르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중국 언론인들과 교민들, 세르비아 노동부 장관과 베오그라드 시장, 세르비아 언론협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소보 분쟁이 한창이던 1999년 5월 7일 나토군에 의한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으로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으며 대사관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대사관 폭격이 순전히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은 고의적인 조준 폭격이라며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 한동안 양국 관계는 크게 긴장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999년 5월 7일 나토군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을 향해 야만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중국 기자 3명이 죽고 20명 이상이 다쳐 전 세계를 충격을 빠트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중국과 세르비아 양국이 함께한 추모 행사를 전하면서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 중국과 세르비아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피폭으로 숨진 신화통신 특파원 샤오윈환, 광명일보 특파원 쉬싱후·주잉 부부 등 희생자 3인에 대한 중국 내 애도 분위기도 자세히 보도했다.
쉬싱후 기자와 함께 일했다는 광명일보의 쑹원푸 국제부장은 "1999년 피폭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핵심 기술 육성 및 국방 산업 발전 의지가 강화됐다"면서 "당시 희생자들이 미국제 비행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이송됐다는 뉴스로 보고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쑹원푸 부장은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J-20 전투기와 국산 항공모함을 보유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강해진 중국이 20년 전 폭격을 저지른 미국의 의사 결정권자들을 후회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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