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란이 서방과 맺은 핵 합의의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지난 2015년 서방과 체결한 핵합의(JCPOA) 의무 이행을 일부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현지 주재 핵합의 당사국 대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결정이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표에는 구체적인 합의 이행 중단 계획이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이란이 발송한 서한에 '핵합의 붕괴는 이란과 국제사회에 위험이며, 이란이 더는 농축 우라늄과 중수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지 않겠다'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이런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이뤄졌다.
이란이 핵 합의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7월 역사적인 핵 협상 타결로 한동안 진정됐던 이란 핵위기 사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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