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실종된 학생들 찾습니다"…행방불명 20여명 어디에

입력 2019-05-08 15:23  

"1980년 5월 실종된 학생들 찾습니다"…행방불명 20여명 어디에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절절한 사연, 20년 넘어 시신 확인하기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유아, 학생, 청소년들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39년이 지났지만, 시신조차 확인되지 않은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단 한 사람의 귀환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광주시교육청은 8일 '80년 5월 실종된 우리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실종된 유아, 학생, 청소년 실종자는 2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양동초 1학년 이창현(당시 7세) 군은 5월 19일 양동시장 인근 집에서 나선 뒤 행방불명됐다.
이 군은 '골목대장' 노릇을 할 만큼 활달한 어린이로 알려졌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조대부고 1학년 임옥환(17) 학생은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하숙했다.
21일 계엄군의 집중사격이 있고 이튿날 조선대 뒷산을 통해 고향으로 피신하다가 실종됐다는 증언만 남았다.
문미숙(10) 양은 21일 학동 삼거리에서 실종됐다. 문 양은 뇌성마비로 학업 중단 상태였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하지 않다.
비극은 동심을 가리지 않았다.
23일 화정동 인근 도로서 가족이 체포되는 과정에 행방불명된 유아를 포함해 조기 취업 학생, 취직하러 광주에 왔던 청소년, 공장 노동자 등 5살에서 19살 유아·청소년 20여명이 열흘 동안 실종됐다.
20년 넘게 실종됐다가 숨지고 나서나마 가족과 재회한 학생도 있다.
송원고 2학년 김기운 학생은 21일 총상으로 사망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무명으로 시립공원 묘지 3 묘역에 묻혀 있었다.
2001년 10월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이 확인됐다.
김준동 목공사, 김남석 직업훈련원생, 권호영 학생 등도 무명열사 묘지에 있다가 이때 유전자 감식으로 가족과 만났다.


국립 5·18 민주묘지 무명열사 묘역에는 유아부터 40대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하고 누워있다.
실종자 외에도 5월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초·중·고교생은 18명인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했다.
후유증으로 사망한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마을 동산에서 총상으로 숨진 전재수 학생이 다녔던 효덕초등학교는 매년 교내 전재수 추모 공간 만들기와 민주화운동 계기 수업 등을 하고 있다.
서광중, 동신중, 무등중, 숭의중, 전남중, 조대부중, 대동고, 동성고, 살레시오고, 송원여상, 송원고, 숭의고, 조대부고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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