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홈경기에 초청…교통비까지 챙겨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의 사령탑인 최용수(46) 감독이 축구 원로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교통비까지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수 감독은 인천과 K리그1(1부리그) 8라운드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축구 원로 30명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경기를 관전하도록 했다.
구단은 최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 내용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하게 진행했고, 스카이박스 2개를 대여하고 기념품까지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된 30명에는 김정남 전 한국OB축구회 회장, 최길수 현 OB축구회장, 한국 축구 사상 최장 해외 전지훈련 기록을 세운 양지팀 출신의 김삼락, 박이천, 조정수 등 축구 원로가 포함됐다.
박상욱 OB축구회 사무총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이 축구 원로를 직접 챙긴 게 고마워 소식을 알리게 됐다"면서 "최 감독은 중국 진출 직전 서울 감독이었던 2016년에도 원로들을 초청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LG 치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1994년 입단 직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아들의 활약이 신문에 크게 실린 것을 본 최 감독의 아버지가 조상님께 감사드린다며 선산을 찾아 예초기로 작업하다가 칼날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것.
이 사건 이후 최 감독이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 때문에 축구계 원로들을 더욱 챙기게 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 감독은 축구 원로들을 초청한 당일 사비를 들여 교통비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기까지 했다.
박상욱 사무총장은 "요즘 세태에 흔하지 않은 일이라서 축구계 원로들이 최 감독의 진심 어린 마음에 고마움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