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반영…드라마 시장 정상화 의의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MBC TV는 수목드라마 '봄밤'을 시작으로 평일 미니시리즈를 밤 9시로 1시간 앞당겨 방송한다고 8일 밝혔다.
MBC는 지난 2일 편성전략회의와 7일 본·계열사 편성책임자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 같은 방송 시간대 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방영 예정인 수목극 '봄밤'과 다음 달 시작하는 월화극 '검법남녀2'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MBC는 지난 3월에도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기존보다 30분 일찍 앞당겨 지상파 3사 중 가장 빠른 시각인 7시 30분부터 방송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한 이유에 대해 MBC는 "노동 시간 단축과 변화하는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선제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퇴근 시간이 앞당겨졌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TV를 틀게 된 시청자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또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을 정상화하는 조치이자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MBC는 강조했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드라마 제작에 나서며 월화드라마 5개, 수목드라마 4개가 모두 같은 시간대에 혈투를 벌이는 상황에서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작품은 한두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MBC는 "채널과 관계없이 같은 장르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됨에 따라 시청자는 선택권을 제약받고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편성 변경이 방송사와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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