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아프간 난민 가족 6명 한밤중 국경밖 추방

입력 2019-05-08 17:13  

헝가리, 아프간 난민 가족 6명 한밤중 국경밖 추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당국이 7일(현지시간) 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가족 6명을 세르비아 쪽으로 추방했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추방당한 가족은 헝가리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들이 추방당할 때 유엔난민기구(UNHCR) 직원 몇 명 외에 세르비아 국경 쪽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한밤중에 국경 지대 벌판으로 추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송환 구역에 머물던 부부와 네 아이는 이날 경찰 트럭을 타고 국경까지 이동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긴 소지품을 들고 세르비아로 넘어갔다.
추방 당시 아이들의 어머니는 "내가 겪은 최악의 나라"라면서 "당신들도 언젠가는 난민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헝가리는 2015년 발칸 루트를 통해 하루 1만명 가까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들어오자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에 이중으로 높이 3m의 장벽을 건설했다.
장벽에는 레이저 철선이 설치돼 있고 열 감지기와 감시 카메라도 있다. 일부 구간에는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설치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헝가리 당국은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난민들에게 법률 지원을 하는 헬싱키위원회 헝가리 사무소측은 다른 두 아프가니스탄 가족의 추방을 막기 위해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방보다는 가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난민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는 올해 들어 넉 달 동안 279명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다른 나라를 거쳐왔을 경우 난민 신청을 거절할 수 있다는 법률 때문에 세르비아를 거쳐온 난민들은 사실상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