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도훈 조찬 함께하며 대북식량지원 논의…靑방문은 내일(종합)

입력 2019-05-09 08:51   수정 2019-05-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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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도훈 조찬 함께하며 대북식량지원 논의…靑방문은 내일(종합)
北발사체 등 한반도정세 의견교환…국내 북한전문가 등과 면담도 예정
내일 한미워킹그룹회의·청와대 방문…강경화·김연철 예방 등 일정도 소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현혜란 기자 =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본부장과 조찬 회동을 하고 한국의 대북식량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방식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동의하고 있으며, 그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 뒤에는 국내의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10일에는 이도훈 본부장과 다시 만나 한미수석대표협의를 하고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도 진행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에서는 대북식량지원 외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9일로 예견됐던 청와대 방문은 10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 계획도 잡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11일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transil@yna.co.kr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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