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슈거대디와 데이트' 광고한 업체 대표에 벌금형

입력 2019-05-08 22:57  

벨기에, '슈거대디와 데이트' 광고한 업체 대표에 벌금형
매춘홍보 혐의…프랑스에서도 '매춘알선' 혐의로 수사받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법원은 8일 부유한 남성과 젊은 여성을 연결해주는 소개팅 사이트를 광고한 기업대표와 해당 업체에 대해 매춘 홍보 혐의로 26만4천 유로(3억4천여만원)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브뤼셀법원은 이날 소개팅 사이트 '리치미트뷰티풀닷컴'(RichMeetBeautiful.com)을 운영하며 '관계맺기 전문가'를 자칭해온 노르웨이 사업가 시구르드 베달에 대해 집행유예 6개월과 함께 벌금 2만4천유로, 그의 회사에는 벌금 24만 유로를 각각 판결했다.
베달은 지난 2017년 여름 방학을 마치고 학생들이 학업에 복귀하던 시즌에 벨기에 명문대학 중 하나인 브뤼셀자유대학(ULB) 앞에 광고용 트럭을 세워두고 여학생들을 겨냥해 이 사이트를 홍보했다.
당시 광고판에는 '학생 여러분, 라이프스타일을 높이세요. 슈거 대디(Sugar Daddy)와 데이트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고, 빨간 속옷을 입은 반라 여성의 상반신 사진이 실려 있었다.
슈거 대디는 젊은 데이트 상대에게 학자금, 용돈 등 재정 지원을 하는 부유한 중년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 광고는 학생들과 지역사회로부터 큰 분노를 샀다.
경제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매춘을 부추긴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ULB는 광고 윤리 감시단체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광고트럭은 곧바로 압수됐고, 베달은 학생들의 일탈과 매춘을 조장한다는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ULB 변호인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이 소개팅 사이트는 벨기에에서 확실히 문을 닫게 됐다"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베달의 변호인은 "항소 여부는 의뢰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달은 재판 과정에 자신은 단순히 고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데이트를 해볼 것을 권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베달의 주장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비록 교묘한 말을 사용했더라도 모든 사람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며 "학생들은 돈을 위해 옷을 벗어야 하는 성(性)적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베달은 프랑스에서도 파리 캠퍼스에서 그의 소개팅 사이트를 광고한 뒤에 '매춘알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벨기에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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