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앗! 실수"…스페인왕 면전서 프랑코 시대 국가 연주

이탈리아 "앗! 실수"…스페인왕 면전서 프랑코 시대 국가 연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스페인 국왕의 면전에서 프랑코 시대의 국가를 연주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8일(현지시간) 라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실수는 나폴리의 유서깊은 오페라극장 산카를로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3개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열린 회의 서두에 발생했다.



이 극장의 오케스트라가 1939년부터 1975년까지 철권 통치를 휘두르던 독재자 프랑코 시대에 제창되던 스페인 국가를 합창단과 함께 연주한 것.
프랑코 시대의 스페인 국가는 가락은 현재 국가와 같지만, 프랑코 정권을 지지하던 시인 호세 마리아 페만이 붙인 가사와 함께 불려졌다.
현재는 금기시 된 프랑코 시대의 국가를 면전에서 듣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당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페인 외교관들은 이탈리아 측에 이번 실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고, 산카를로 극장의 극장장인 로산나 푸르키아는 펠리페 6세에게 고개를 숙였다.
펠리페 6세와 나란히 행사에 참석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펠리페 6세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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