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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러시아 육상 여자 중거리 선수 크세니아 사비나(30)가 자격 정지 1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8일 "사비나는 올해 6월 1일부터 2031년 5월 31일까지 선수로 뛸 수 없다"고 밝혔다.
30대에 접어든 사비나에게는 '영구 자격 정지'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징계 수위가 높다.
그만큼 죄질도 나쁘다.
IAAF는 "사비나는 금지약물 복용했고, 소변 샘플을 조작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사비나의 소변 샘플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EPO·적혈구 생성 촉진 인자) 성분이 검출됐다. EPO가 검출되면 대부분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사비나는 소변 샘플을 손댄 혐의까지 받아 12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사비나와 도핑 샘플 조작을 공모한 남편이자 코치 알렉세이 사빈도 지도자 자격 정지 4년 처분을 받았다.
AP통신은 "사비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고자 우크라이나 국적 친구의 여권을 불법적으로 이용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비나는 여자 400m, 800m, 1,500m를 주로 뛰었다. 국제 수준의 기록을 내지는 못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은 없다.
사비나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는 러시아 육상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육상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IAAF는 '러시아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일부 완화했지만,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뛰는 걸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꾸준히 징계 해제를 요청했지만, 러시아 육상을 바라보는 IAAF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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