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본격적인 나들이 철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매유통업 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150곳을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RBSI)는 91을 기록했다.
이는 앞 분기 77보다는 다소 회복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에는 못 미쳤다.
부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2015년 4분기 95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15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경기전망지수(R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5월 가정의 달과 여름 시즌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 특수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위축이 심화하면서 계절적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태별로는 신선식품과 식료품 비중이 높은 슈퍼마켓의 전망지수가 106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겼고 백화점(89), 대형마트(84), 편의점(82) 등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2분기 소매유통업계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56.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최저임금과 카드수수료 인상,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상승'(30.7%)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을 자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최저시급 인상 억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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