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경영자 단체 "채산성 악화, 기사들 노조가입 대응"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기자 = 부산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이틀째인 9일 지역 건설 공사 현장 곳곳에서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에 아파트를 짓는 A사는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해 타설 작업을 중단됐다.
부산에 사업장이 있는 1군 건설사 현장 2곳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멈췄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 가동이 중단되면서 향후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공장 가동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경남지역 레미콘 업체에서 공급받는 방법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북항재개발구역에서 고층건물을 짓는 한 업체도 거래업체 3곳에서 모두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
부산 기장군 아파트 공사현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사현장 한 관계자는 "벽면 보강공사의 경우 땅을 파놓으면 바로 타설 작업을 하고 양생해야 하는데, 타설 작업을 제때 하지 못하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레미콘회사 경영자 단체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소속 회원사 37곳은 8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협의회에는 부산과 양산지역 레미콘 공장이 대부분 소속돼 있다.
협의회 측은 소속 회원사가 아니더라고 공장 가동중단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9일 오전에는 한 비회원사 공장 진입로를 1시간가량 막으며 '조속한 가동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협의회 측은 경기침체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공장 가동중단 사유로 들고 있지만, 최근 소속 레미콘 기사들이 대거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에 대응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달 초 부산에서는 700여명의 지역 레미콘 기사가 대거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민노총도 계속해서 레미콘 기사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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